드디어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전날 비행의 여파로 일찍 들어와서 푹- 자고
아침에 야무지게 조식까지 챙겨 먹었다!
조식까지 챙겨주는 센스있는 호텔!
둘째날에도 좀 널널하게 일정을 짰다
프라하가 생각보다 안 넓기도 하고,
여독을 풀면서 느긋하게 동화같은 도시를 즐기고픈 마음이 컸다
소나기 같은 비, 덕분에 더 청명한 하늘
막 다 챙겨서 나가려고 하는데, 숙소 밖으로 비가 쏟아지는게 보였다
잠시 대기하다가 길을 나섰는데 나가는 길에도 꽤 내려서 처마밑에서 그치길 기다렸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듯 맑아지는 하늘
7월 말의 프라하였지만 반팔 반바지에서 얇은 긴 옷까지도 괜찮았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첫 번째 관광지는 프라하성
카를교를 가면 저 멀리 보이기도 했고, <성>이라는 것이 왠지 모를 기대를 뿜뿜
게다가 숙소에서 하염없이 걸어올라가기만 하면 되었기에
조식을 든든히 먹고 별 망설임 없이 걷는 것을 선택
비를 피하며 쉬멍놀멍 올라갔더니
비도 그치고 예쁜 가게들도 꽤 보였다
날씨마저 좋아서 유럽임을 느긋하게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가다보니 유명한 뷰를 볼 수 있는 성곽길이 나온다
쭉 따라 올라가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스타벅스도 나오는데,
굳이 스벅까지 가지 않아도 옆에서 사진찍고 놀기에 충분하다
너무 충분해서 홀로 있는 사진 찍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함정일뿐.. ㅎ
서로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놀다가 뒤를 돌면,
으리으리한 프라하성문이 보인다
성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위 사진 기준으로
성문을 바라본 채로 왼쪽의 쪽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안내지도가 있고,
간단한 가방검사도 한다.
카메라도 가져갈 수 있고, 입장료도 무료이니 내부가 궁금하다면
쫄지 말고 당당히 들어가자
앞과 옆의 느낌이 사뭇다르다
고개를 힘껏 뒤로 젖히면 뾰족뾰족한 건물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프라하성은 현재까지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성이라고 한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체코의 국민들을 지키고 있는 성이라 생각하니
새삼 다른 마음으로 성을 바라보게 된다
위쪽 사진과 다르게 프라하성을 볼 때쯤에는
왜인지 또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져
사진에 담기보다는 마음에 담으며 이동했다
다행히 비가 계속 한 발 뒤에서 쫓아와서 잔뜩 맞지는 않았지만
구름낀 하늘이 조금 아쉽긴 했다
두 번째 관광지는 아기예수
꽃보다 할배들에서도 잠시 나왔던 아기예수가 있는 성당이 두 번 째 여행지!
조식도 잘 먹었고 점심먹기에는 애매해서 바로 아기예수 성당으로 향했다
성을 둘러보고 다른 길로 내려왔지만, 조금 걷다보니 이내 지나왔던 길로 합류할 수 있었다
구글지도 짱 ㅎ
근처에 성당이 많아 헷갈릴 수 있으니 지도를 첨부한다
아기예수 위치
성당내부는 매우 조용하고 경건하다
작지만 정말 화려하다
아기예수를 보고 기억을 더듬어 조각했다고 하는데
그 경외에 찬 마음이 조각에도 그대로 담긴 것 같다
그 화려함과 섬세함에 감탄하여 하염없이 들여다보고
종교는 없지만 조용히 기도도 했다
그리고 안에서 구경하는 동안 또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안에서 느긋하게 구경도 하고 2층에 있는 아기예수의 옷들도 구경했다
한복까지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나오니
비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점심을 먹어보자! 벨벳맥주와 꼴레뇨
점심을 뭐 먹지.. 한참을 검색했다
트리플도 보고 블로그도 보고 구글지도 후기도 찾다가
꼴레뇨도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벨벳맥주 한 번씩 맛보길 추천해서
이 곳으로 이동했다
아기예수 보고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솔직히 꼴레뉴는 아주 추천!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맛보기에는 손색없이 나온다
벨벳맥주와 함께 여행의 피로를 한 번 날려보기를 권한다 >.<
가격은 맥주2, 꼴레뇨1, 약간의팁까지해서 480코르나
이름은 U Maleho Glena
한국사람도 꽤 있고, 외국인들도 꽤 있다
직원이 아주 친절하다
존레넌벽
그리고 소화삼아 느긋히 걸으면서 본 존레넌벽
관광지로 따로 소개 되어 있지만..
왠지 소박한 기분 ㅎㅎ
지나가면서 한 번 슥 보기에 좋다
KAMPA공원
역시 지나가면서 본 캄파공원
꽤 넓고 안에 미술관도 있다 입구까지만 구경해봤다
조금 내려가면 조그마한 운하도 볼 수 있다
소화시키기에 좋은 코스
그렇게 한참을 카를교도 또 보고 소원도 빌고 놀다가 다시 저녁먹으로 이동ㅎㅎ
프라하가면 매일가세요 제발.. 코즐로브나
이것때문에 프라하 또 가고 싶을 정도인 코즐로브나
제발 매일가세요 제발 ㅠㅠ
하루에 두번도 이해함 ㅜ
흑맥주가 이렇게 맛있다고 느낀건 처음이었다
여행마지막날가고 후회말고, 첫 날부터 부지런히 가시길 추천합니다ㅠㅠ
한국에서의 흑맥주가 쓴맛이 강했다면
뭔가 카라멜의 풍미에 끝 맛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쓰다는 느낌이 거의 안들고 고소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배가 별로 안고파서
맥주 한잔씩에 아이스크림만 먹을랬는데
맥주에 반해서 굴라시까지 시키고 맥주도 1인 2~3잔씩 했다 ㅎㅎ
굴라시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을 것 같은데
고기와 야채 스튜의 일종인데 코즐로브나에서는 빠네처럼 빵안에 넣어서 주기도 했다
향신료 맛이 살짝 나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좋았다
맥주 5잔, 아이스크림, 굴라시, 팁까지 해서 650 코르나! (정말 저렴하다 눈물나)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프라하 천문시계에서 종치는 소리도 듣고
카를교의 야경을 보면서 천천히 숙소로 돌아왔다
유럽에서는 늦게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해지기가 무섭게 (해는 9시쯤은 되어야 진다)
집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막간 화장실TIP
프라하 천문시계에서 뒤 돌아보면 스타벅스가 있다
유료로 이용가능하다 40코르나로 싸진 않다
(혹시 돈을 먹었다면.. 직원에게 말하면 돈을 돌려준다. 직원은 발랄친절했다)
돌아와서 고단했던 하루를 정리하면서
다음날 일정도 고민하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오늘을 마감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제발!
궁금한점은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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