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은 역시 항공권을 끊는 것이었다
거의 10일 뒤 출발이었고,
7월 말, 성수기 구간이라 너무 저렴한 표를 기대하진 않았다
시간이 너무 길지만 않으면 환승도 괜찮을 것 같고 1인 100만원 전 후면 좋겠다 생각을 한터라
적합한 건 <아에로플로트>였다
러시아 항공이라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검색해 보니 이래저래 악명 높은 항공사였다
화물파손, 불친절한 응대, 지연 등등..
검색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에 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만한 가격에 그 만한 비행시간인 표는 또 없어서
운을 믿고 선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선택이었다.
막판에 환승시간 때문에 심장이 심각하게 바운스하긴 했지만,
다음에 또 이용하라고 해도 이용할 의사가 있을 정도,
지인에게 추천하라면 추천도 하겠다 싶다
[비행시간]
환승시간이 많이 없어서 이정도면 직항 아니냐며,
오히려 중간에 한 번 내리는 게 더 좋은 거 아니냐며 망설임이 없었는데
환승시간 때문에 멘탈이 몇 번이나 가출했는지 모른다.
멀쩡한 멘탈을 유지하고 싶다면 3시간 정도는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비행시간 20분 전에 탑승 마감이 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연이나, 환승절차가 심각히 느려서 말도 안되게 정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천 → 프라하행 총 14시간 35분
인천(01:45) → 9시간30분 → 모스크바(05:15) [2시간 15분 대기]
모스크바(07:30) → 2시간50분 → 프라하(09:20)
환승은 Transfer라는 글자를 잘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데,
여권검사와 검색대 통과를 한 번 더 거친다
그런데 그 속도가 지옥같이 느려서 수미터 구간은 40분 정도 기다려서 처음 환승할 땐 힘들었던 것 같다
게다가 모스크바 공항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다음 비행기 게이트까지 20분을 걸었다
안내 전광판에 도보 몇분가량인지 안내가 뜨는데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ㅋ..
그런데 정말 15~20분은 되어서.. 새삼 엄청난 크기를 실감했다,
로마 → 인천행 총 13시간 50분
로마(14:20) → 3시간50분 → 모스크바(19:10) [1시간 35분 대기]
모스크바(20:45) → 8시간25분 →인천(11:10)
돌아올 땐 진짜 눈알이 터져버릴 정도로 초조했다,
안그래도 프라하로 들어갈 때 환승절차 기다리느라 40~50분은 기다린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환승시간이 1시간 15분 정도(20분 전 탑승해야하니까) 밖에 없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착륙도 예정시간보다 10~15분가량 느렸고,
착륙한 채로 비행기 문을 안열어줘서 30분은 더 기내에 안절부절 하며 있었다.
19:35분까지는 그래도 착륙했으니까- 하고 느긋했는데
19:50분이 되는 걸 봤을 때는 극심한 분노
+ 다음 비행기 환불을 해줄까?
+ 한국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는 몇실까?
+ 1박해야하면 숙박은 어디서?
+ 주요 짐은 캐리어로 인천으로 부쳤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짐으로 1박 할 순 있나?
걱정+대책+분노로 어지러울 지경이었는데,
마침내 환승토로가 열려서 먼저 가서 줄 서 있으려고 미친듯이 뛰었다.
그런데 지난번과 달리 환승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5분만에 통과,
마침 게이트도 가까워서 무사히 환승하고 귀국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천당과 지옥을 몇 번 오가고 난 뒤라 육체적인 피로감도 무척 컸다.. 후
[기내용키트]
기내용 키트를 열면,
쿠션 (등받이로 쓰면 좋다), 담요, 안대, 슬리퍼, 귀마개, 핸드크림을 준다
안대까지 야무지게 잘 이용했다
그리고 이어폰도 주는데, 아래 사진에 있겠지만
연결잭이 F형이다. 혹시 이어폰 안챙겨온 분들은 오디오 가이드 쓸 경우 필요한데
이 이어폰이라도 챙겨보는 걸 권한다.
미술관마다 달랐지만, 이어폰 꽂는 곳이 2중 구멍인 곳도 있었다
장담할 순 없지만 테스트 해보는 것도...
[기내식, 젤 중요한 식사]
일단 내가 약 10시간 가량 비행 중 먹게 될 음식메뉴를 나눠준다
학창시절 급식 안내 종이를 받는 기분..ㅎㅎ
비행기 탄 기념(?)으로 맥주를 시켰다 ㅎㅎ
긴장 풀고 식욕도 돋우는 맥주 찬스를 놓칠 순 없었다ㅋ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물론 라임향 리코타 치즈 무스 케이크는 .. 좀 난해했지만 무난히 먹었고
식사가 끝나고 조금 늦은 타이밍에 커피를 제공해주니,
빵 먹는 속도는 그에 맞춰도 좋겠다
양이 살짝 아쉬웠지만 무난히 맛있게 먹었다
초코파이는 따로 챙겨서 유럽여행하면서 급한 허기가 찾아왔을 때 큰 도움을 줬다
플라스틱 커터도 야무지게 챙겨서 여행때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잘 썼다
로마에서 파니니를 먹을 때거나.. 등등 ..ㅎ
빵이 좀 차고, 그저 그렇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유럽여행하면서 빵맛이 다 이정도다 싶기도 했다
야채가 든 크로와상과 요플레 같은 것을 간식으로 준다
약 14시간 동안 3끼를 야무지게 먹으면 프라하 도착 ㅎㅎ
저기 아기얼굴이 그려진 것은 러시아 초콜렛인데,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도 기념품으로 많이 산 맛이 좋은 초콜렛이다
저 초콜렛도 야무지게 챙겨서 러시아 융프라우흐 올라갔을 때
고지대라 몸이 힘들 때 한입 먹어주니 큰 도움이 되었었다 ㅎㅎ
[화장실]
뭐.. 비행기 화장실이야 다 비슷비슷하지만,
인천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는 아래처럼 칫솔이 비치되어 있어서
식사 후에 양치도 할 수 있었다
돌아올 때는 없었던 것 같으니.. 꼭 기내에서 양치를 하고 싶다면 따로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에로플로트 웹체크인]
아에로플로트는 웹체크인이 된다 (인천에서 출발할 때도 되고, 현지에서 돌아올 때도 되었다)
그래서 갈 때는 집에서 체크인 했고, 돌아올 때에도 로마에서 폰을 이용해서 했다
PC웹도 되고, 모바일웹으로도 가능하다
탑승 24시간 전에 열리니 알람을 맞춰놓고 들어가서 진행하자
공항에서 조금 더 간편해진다
환승을 하기 때문에 총 2개의 비행기 좌석을 모두 체크인가능하니 참고하자
알파벳으로 성 입력은 박씨이면 PARK (여권에 쓰여진 철자대로) 만 쓰면된다
의심말자. 성만 쓰면 된다 (내가 의심을 했었기 때문에... 흠흠)
예약코드는 E-ticket에 보면 상단에
[예약번호 Booking Reference] 1234-5678 이렇게 010을 뺀 자기 전화번호가 있는데
이게 아니고,
여정 아래에 편명Flight 옆에 괄호에서 예약번호라고 대문자 알파벳 6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넣어주면 된다
[보다폰 현지에서 안 터질 때]
이대로 끝.. 내긴 아쉬워서 ㅎㅎ
혹시 보다폰 유저들 중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을까하여ㅜ
보다폰 후기를 믿고 탔는데 막상 프라하에 가니 인터넷을 잡지 못했다
폰으로 지도며 바우쳐며 다 되는데 막막한 상황
한국에서 테스트를 안 해본거라 자책을 1억번쯤 하며,
공항 와이파이를 잡아서 해결 방법을 폭풍검색 해보았다
사실 해결방법은 보다폰 측에서 나눠준 종이에 다 적혀 있었다.
폰이 안 터질 때 하라는 방법대로 하면 된다
5번 부분 APN쪽 입력 값이 위 종이 뒷면에 있는데
기존에 ㅁㅁ.vodafone.co.uk 이런식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ㅁㅁ가 기억이 안나는 ..ㅠ)
여튼 저 부분을 안내대로 pp로 바꿔주면 해결!!
혹시나 누군가 공항에서 당황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보다폰 측에서도 한국에서 체크해보고 가기를 권하니
인천공항에서 다들 멍때리지 말고 체크해보고 가면 좋겠다!
그럼 또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용~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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